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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나갔다가 괜찮은 여자에게 비참하게 까였다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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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서울에 살고 서울에 있는 전문대 다니는 학생이야..

저번주 목요일에 친구 소개로 소개팅을 했어.

상대방 여자는 인서울 괜찮은 과에 몸매 얼굴 모두 괜찮았지.

사실 나가기전 홈피도 함 정철하고 해서 대충의 성향은 파악하고 있는 상태였지.

근데 한편으로는 잘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도 있었다… 슬프고 거지같지만 데이트비용걱정 때문이었어..

더치페이한다 해도.. 나에게 2~3만원은 굉장히 소중한 돈이거든.. 요즘 돈가치가 에전에 비해 똥값이라 하지만

그거면 보름치 학교 교통비는 되고 또 계란이나 과일등 아무튼 식재료도 꽤 살수 있는 돈이잖아..

왜 이런 걱정을 하냐고?

뭐 주변에 있는 흔한 3류소설의 발단과정처럼 우리집 사정이 중학교 2학년때부터 어려워졌지..

그래서 중,고등학교때도 알바를했고 고등학교때 한달에 50만원씩 내던 학교등록금(ㅎㅎ)도 내가 내고 다녔어..

부모님은 한달에 몇백가까이 되는 채무이자를 갚느라 동분서주하시며 고생하셨기에.. 솔직히 어린마음에

치기로 중학교 졸업하고 그냥 일을하려고도 했었지만 그게 쉽나.. 실업계가서 기술 배우고 빨리 돈벌어서

가게경제에 보탬좀 하려고 맘 먹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노발대발하셨어..그게 네 꿈이냐고..

내가 비록 지원은 못해주더라도 니 앞기에 장애물은 되지 않겠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는데..

내가 고집을 부릴수가 없었어.. 그래서 인문계를 갔어..

가서 공부 나름 열심히 했지..학교 끝나고 알바하고 집에 1시 조금 넘어서 들어오면 영어단어만은 15개씩

무조건 외우고 잤어.. 학교에서 1~2교시 자고..

선생님들께는 죄송했지만 하루이틀도 아니고 계속버티려면 수업시간에 대놓고 자는 수밖에 없었거든..

고등학교는 일찍 시작하잖아..

수면시간이 매일 5시간이 채 안되니까.. 너무 피곤하더라.. 일까지하고 또 공부하고 하니까..

핑계가 아니라.. 정말..

그래서 학교에서 1~2교시에 수업 들어오시는 선생님들한테 일일이 찾아뵈면서 죄송하다가 이해좀 해달라고

찾아갔어..

근데 두 선생님은 끝까지 안된다고 하시더라..야속하고 섭섭했지만 애초에 내가 도리가 아닌 것이기에 인정했어..

하지만 나도 별 방법이 없어서 그냥 대놓고 자다가 복도로 나가라고 하면 복도에 앉아서 잤어.

특히 겨울에는 엉덩이도 시리고 너무 추워서 일부러 나갈 것 예상하고 나보다 체구작은 친구마이 하나 더

껴입고 나가서 잤다. 내 마이는 바닥에 깔고..

결국 그 두선생님들이랑 척을 지게됐지.. 답없는 싸가지 없는 새끼라고 욕을 먹으면서..뭐 미웠다 솔직히..ㅎㅎ

고2때까지 반에서 1~3등 (똥통학교 아니고 강남8학군중 하나)왔다갔다 하고 괜찮은 대학가서 좋은 곳 취직해서

고생하신 부모님 호강시켜드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

1~2교시 자고난 다음에 내 공부를 존나 했지..거의 수업 안듣고(이것도 잘못됐지만..어쩔 수가 없었다..)

그럼 진도는 어떻게 나가냐고? 주중알바하고 주말에는 오전만 하고 주말에 인강으로 모든진도를 다 나갔다.

친한 친구가 잘 살아서 그놈이 pmp에 자기가 듣는 인강담아서 주면 구라안취고 밥먹고 똥싸는 시간빼고 계속

인강들으면서 진도나갔어. 당연히 금방 잊어버리는 복습존나하고..이렇게하니 애들보다 조금은 진도가 빠르더라..

나중에는 조금씩 집안사정이 나아져서 주말 오전알바는 그만두게 됐고 공부시간도 좀 늘었지.

그때 소원이 진짜 하루종일 잠 좀 자보는 것이었어.

그러다가 내가 고3들어가기전 봄방학때 일이터져..아버지가 막노동때문인지 힘을 주시다가 디스크가 터지신거야..

수술하고 병원비까지 하고 꽤 들어갔지..

빚도 있는 상태인데..아버지는 일 못하시고 어머니는 옆에서 수발들어주셔야 하니까..

어머니랑 아버지가 조금씩 모은 내 대학등록금도 수술비로 들어갔어.. 그리고 5개월정도 있다가 이사한

좀만한 집조차 경매로 넘어가고…. 고3이 되고 아버지가 수술하고 나신후 3주뒤부터 그냥 난 공부 다

포기하고 일만했다. 밤에 술집에서 일했다. 속이고..떡대도 있고 키도크고 해서..

20살이라고…주민증도 나오고..해서 그러다 한 40일 하다가 들켜서 한달치만 받고 쫓겨나고 양아치 애들한테

오토바이 배워서 원동기면허따서 배달했다. 6시~야간 중국집배달을 했는데 180이나 줬다.. 그나이에는 많았지..

다 부모님 드렸지.뭐 학교에서는 그냥1~6,7교시 스트레이트로 자고..

학교 때려치려고 했지만 조금만버티면 졸업장나오고 만에하나 어떤 기적이 생겨서 내가 대학갈 수 있다면

국가장학금제도로 갈수있다는 희망도 있었기에 참고 계속 다녔다.

그러다가 수능을 봤는데(어머니가 안본다니가 또 난리를 치셔서..부모님 마음을 이해했기에 봤다.)

공부는 고3되고 하나도 안했는데 그래도 전에 하덕 가닥이 있고 운도 있었던지 언어2 외국어2

수리 5등급이 나왔다. 문과고 사탐은 667..사탐은 공부를 하다 말았기에 답이 없었음.

수능만 보고 대학은 안가려고 했는데 또 부모님이 4년제 대학을 가라고 난리를 치셨지만..허나 나도

이번에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전문대로 타협했다.

다행이면서 웃긴게 이점수로 1년 전액 장학금이 된다는 것이었다.

학교다니는데 어느날 교수님이 물었어다. 솔직히 까놓고 이점수면 수도권가도 될텐데 왜 전문대를 왔냐고..

편입준비나 반수생각하냐고..(시발 뭘 얼마나 잘봤다고..개판이고만..)아무튼 학교다니면서도 알바를

존나하다가 어느날 운좋게 짬을내서 급소개팅땜방을 하게 됐다. 급작스러운 이벤트이었기에..그래서

약속시간보다 10분을 좀 늦었다. 허나 친구가 나에대해 언급은 안하고 그냥 사지만 보여주고 하래?

이랬던 모양이다.. 내가 전문대 다니고 알바때문에 소개팅을 시간이 별로 없어서 한시간 조금 안되는

시간밖에 없다고 하자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난 나중에 시간되서 말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말했던 것이 옳았다고 생각했기에 그랬었다…

얘기하는데 그래도 여자가 자기딴에는 언짢은 티는 안내며서 대화하긴 했는데..눈치빠른 나는 행동과

말투에서 미묘한 것들을 느끼고 있었어. 난 그때 주머니안에 지갑에 있는 버스카드,학생증,통장체크카드,

기타잡카드 몇장이랑 현금 2만원 정도밖에 없었어.

소개팅이 끝나고 계산대앞에서 난 더치를 원했는데 여자가 이번엔 아예 대놓고 노골적으로 기분나쁜

표정을 지으면서 자기몫 내고 말도없이 획 나가버리더라..

솔직히 비참했다. 난 마음에 들었다. 그 여자가.. 개념도 있었고 처음의 언짢아했던 것들은 대화가 조금씩

친해짐에 따라 누그러지는 것도 느꼈어.

그러나 마지막에는 그 여자입장에서도 기분이 별로 좋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여자가 돈내기 싫어서가 아니라 미안함에 내가 당연히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때 밥값이 음료수 포함해서 만8천 오백원이 나왔는데..낼수 있었지만 내고나면 그다음에 줄줄히 문제가

생겼기에..보통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빠듯한 돈으로 빠듯하게 겨우 계획맞춰서 살아가는

나로써는 큰 부담이있었다.

솔직히 내가 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하지만 현실이….

그여자가 그렇게 휙 하고 문을 열고 나가는데..잡고 내 상황을 설명해 주고 싶었다.

허나 먼 이상한 자존심때문인지..아니면 그래도 안된다는 어떤 자격지심인지..뭔지를 모르겠지만

그렇지를 못했어. 내가 계산을 하고 문을 열고 나오는데 가슴이 턱 막히고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돈없는 새끼는 사랑도 하기 어렵구나…ㅎㅎ.. 내가 너무 비참하고 거지 같았다. 문을 나와 몇걸음 걷다가

뒤를 돌아보고는 가게 창문에 비친 나를 봤는데..

컨버스에 인터넷에서 산 청바지,인터넷에서 산 만오천원짜리 카라티..ㅎㅎ.. 평소에는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지만

그 상황에서는 내가 너무도 비참하고 처음으로 부모님이 조금 밉기 시작했었다.

잘난것은 아니지만 내가 돈만 있었더라면…..ㅎㅎ

오랜만에 쉬면서 글 싸질러본다..

지금은 아버지 거동이 조금이나마 가능하셔서 어머니는 일가고 나도 폭풍 알바하고 더디게나마 나아지는 중이다.

씨발롬의 돈….하하..그냥 그렇다고. …. 거지새끼 넋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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